동성애 말고 삶에 초점 두고 보길
영화 <슈퍼노바>는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연인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인 샘(콜린 퍼스 분)과 작가인 터스커(스텐리 투치 분)는 캠핑카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두 사람은 샘의 공연을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중으로, 대부분은 캠핑카에서 자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서 자기도 한다.
20년을 함께한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은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한다.
하지만 조기 치매인 터스커는 더 이상 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이번 샘의 연주회 당일 샘 모르게 스스로 삶을 정리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더 이상 짐이 되기 싫어하는 터스커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두 사람이 동성(同性)이라는 것만 빼면 이 영화는 매우 애절한 영화이겠지만, 하필 두 사람의 성별이 같아 관객들이 곧이곧대로 봐줄지는 의문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밝게 빛나다가 가장 밝은 빛을 내며 사라지는 초신성(supernova)와 같은 두 샘과 터스커에게 초점을 맞추고 보면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 <슈퍼노바>는 다음 달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