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을 향한 사회적 시선 보여줘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는 낭만적인 파리의 또 다른 이면을 배경으로 아직 남은 순수한 따뜻함을 담아낸 작품이다.
파리하면 사랑과 낭만이 가장 먼저 떠오르며, 아름다운 도시 풍경은 로맨틱 영화에 딱 일정도로 감성을 풍부하게 한다.
그런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크리스틴은 마음의 상처와 사연이 있는 홈리스로 아름다운 환경과 다른 소외된 인생을 살아간다. 다리 밑 공간에서 잠을 자며, 밥을 먹기위해 급식소를 찾아간다.
하루 종일 짐을 들고 다니다 또 다시 밤이 되면 다리 밑을 찾아 잠을 청한다.
어느 추운 겨울 날, 아프리카 난민 소년 술리가 나타나고 하루만 재워주기로 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술리는 엄마도 잃고 머물 곳이 없고, 크리스틴은 술리를 임시보호하며 국외로 추방당하는 술리의 엄마를 찾아 함께 길을 나선다.
파리판 엄마 찾아 삼만리인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는 소외된 사람의 따뜻함을 담았다. 크리스틴은 술리를 만나 함께 지내면서 서로 의사소통도 되지 않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가까워진다. 서로의 진심이 통하며 닫쳐있던 마음이 열리고 상처를 치유한다.
반면, 서로를 향한 따뜻함과는 반대로 소외된 사람을 향한 차가운 시선도 함께 담아 대비를 이룬다.
자신의 처지도 어려운 상태에서 술리의 엄마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크리스틴은 자신의 것을 술리와 나누며 술리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때묻지 않고 순수한 술리는 크리스틴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들인다.
우연히 함께 시작한 여행은 파리의 또 다른 이면을 마주하게 한다. 파리의 아름다운 다리 밑은, 밤이면 홈리스들의 텐트로 가득하다.
길거리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크리스틴과 술리의 뒤로 많은 홈리스들이 스쳐 지나간다.
실제 유럽에 여행 갔다 온 사람들의 얘기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이야기가 홈리스이다. 생각보다 많은 홈리스들이 있다는 얘기가 영화를 보며 실제로 다가온다.
영화는 술리의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홈리스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들은도 느낄 수 있는데,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선을 느길 수 있다.
어쩌면 우리들도 한 번은 당했거나, 반대로 은연 중에 우리가 취해오던 자세일 수도 있다.
요즘 뉴스에 심심찮게 들려오는 동양인 비하, 혐오 사건들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차별이라는 비인권적 시선이 얼마나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술리는 말은 통하지 않는 크리스틴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따뜻함을 느낀다. 크리스틴과 함께 있으면 엄마를 찾을 수 있다는, 그녀가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는 믿음은 우리에게 희망을 얘기한다.
엄마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프랑스에 도착한 술리에게 파리는 매우 낯선 공간이다.
유일한 의지처인 엄마를 잃어버린 술리는 잠 잘 곳도 없다. 그에게 크리스틴은 희망인 것이다.
또,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그들을 돕는 손길은 아직 사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크리스틴의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사회에 남아있는 희망을 얘기한다.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는 단순히 소외된 계층간의 서로를 향한 따뜻한 도움에서 벗어나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 대비되는 소외계층에 대한 시선이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한다.
영화가 잔잔한 편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뜨거운 영화로 현실을 마주보게 한다.
또 다른 따뜻함을 전해줄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는 오는 5월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