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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인간의 본능에 대해 생각게 하는 영화

영화 보이저스 스틸컷

지구온난화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지구. 2063년 인류 전멸의 위기에서 ‘제2의 지구’를 발견한 인류는 인공수정을 통해 우성인자로 태어난 대원 30명을 우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최고의 두뇌를 가진 아이들인 만큼 철저히 교육하면 자기들끼리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오랜 기간 탐사를 떠나야 하는 까닭에 물자소비량을 줄이려면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가는 게 유리하고, 수십 년 동안 좁은 우주탐사선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에 불만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지구 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아 미련도 없는 아이들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 아이들을 외부와 차단한 채 철저히 교육한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인데, 게다가 무려 86년이나 비행을 해야 하는 까닭에 우주탐사선 안에서 손주까지 봐야 할 텐데 ‘어른’이 같이 타는 게 좋겠다는 판단으로 아이들의 훈육을 담당하는 리처드(콜린 파웰 분)가 이들과 함께 우주탐사선에 탄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러 아이들도 제법 성장했다. 이제 곧 이들이 24살이 되면 프로그램에 따라 자식을 생산해야 한다. 그래야 또 그 자녀들이 자식을 출산해 ‘제2의 지구’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철저히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다. 최고의 우성 유전자를 조합해 태어난 이들 30명의 대원은 임무 수행을 위해 매일 정해진 식사를 해야 하고, 정해진 업무를 익히고 수행해야 하며, 정해진 나이에 아이도 낳아야 한다.

모습은 인간이지만 그들은 제대로 인간으로 사는 삶을 누리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혹시라도 아이들이 언젠가 반기를 들까 봐 아이들의 욕망을 억제하는 ‘블루’라는 파란 액체를 식후에 의무적으로 먹인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크리스토퍼(타이 쉐러던 분)가 ‘블루’를 식물에 부었더니 독성이 검출됐다는 메시지가 뜨고, 이에 블루의 성분 중 T56j라는 생소한 성분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리고 그 성분이 쾌락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에 크리스토퍼와 잭(핀 화이트헤드 분)은 블루의 복용을 거부한다. 블루를 마시지 않으니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인 이들의 욕정(欲情)이 최고조에 달한다.

그동안은 못 느꼈는데 몇몇 동갑내기 여자 대원들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리처드가 셀라(릴리 로즈 뎁 분)의 어깨에 손을 얻는 걸 본 잭은 왜 나는 여자들 몸을 못 만지게 하면서 자기는 만지나 싶어 반발심에 다음 날 셀라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른다.

이 모습을 리처드가 보게 되고, 잭과 크리스토퍼가 블루를 마시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고, 원래 잭과 배전함을 고치려던 리처드는 크리스토퍼와 함께 탐사선 밖으로 나가 배전함을 고치게 된다.

그러던 중 뭔가로부터 공격받은 리처드가 사망하게 된다.

크리스토퍼는 언젠가 리처드는 죽고 자신들만 남게 될 것이었는데, 그날이 조금 일찍 온 것뿐 이라며 아이들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그는 프로그램에 따라 전 대원 투표를 통해 일등항해사로 선출된다.

그렇게 대원들만 남게 되자 잭은 다른 아이들에게 블루를 마시지 말라고 말하고, 대원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격하게 놀기도 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맺기도 하면서 점차 질서가 무너져 내리게 된다.

이에 크리스토퍼는 어떻게든 무너진 질서를 다시 세우려 하지만, 자유롭게 욕망을 분출하는 것에 맛을 들인 대원들 대부분은 잭에게 동조하면서 자연스레 계파가 나뉘게 된다.

결국 잭은 자신이 이제부터 일등항해사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후, 리처드가 죽었을 때 그의 몸속에 외계인이 숨어서 선내에 들어왔다며 공포심을 조장한다.

언제나 ‘거짓 뉴스’는 사람들이 더 잘 믿기 마련. 누가 외계인의 숙주(宿主)인지 색출하겠다며 잭의 마녀사냥이 시작되자 혼란은 더 가중된다.

급기야 잭은 자신의 반대편에 선 크리스토퍼 일당을 제거하기 위해 온 탐사선에 총질해댄다. 심지어 식량창고까지 망가뜨리면서 말이다.

영화 <보이저스>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영화다. 인간의 본능을 강제로 억누르는 것은 인권의 측면에서 옳지 못한 것임은 분명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먹기 싫은 것은 안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본인이 원하는 상대와 원하는 시기에 결혼할 권리가 있다.

영화 속 대원들은 이런 것들을 모두 통제받으며 살아간다. 아니 처음 이들이 태어난 것부터가 철저히 계획에 의한 것이었으니 이들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는 물론 인간성을 부정당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분명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원들이 ‘블루’를 마시지 않자 곧 질서가 무너진다.

30명의 대원이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작은 사회인 우주탐사선 휴메니타스호는 말 그대로 혼돈에 빠진다. 우리가 사는 사회보다 훨씬 작은, 게다가 평생 다른 곳으로 벗어날 수 없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 어느 정도의 통제는 필요해 보인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인간의 본능을 통제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옳은가를 두고 말이다.

인간의 본능과 자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보이저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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