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톱기사한국영화

꿈과 현실, 망상이 섞인 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 클라이밍 스틸컷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기괴한 그림체에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세 달 전 교통사고를 겪은 세현은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회복되지 않는 컨디션과 후배에 의해 더욱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압박에 악몽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 당시에 고장 났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른 아닌 ‘나’, 세현이었다.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어딘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또 다른 세현의 임신이 영향을 미치며, 이상하고 기이한 일들이 일어난다.

꿈과 현실, 망상의 경계가 모호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분해내기 힘들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계는 물론 평행이론에 의한 다른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마지막에 가서야 이야기가 제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모호해, 미스터리 장르다운 여운을 남긴다.

비록 시간과 공간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성이 사회에서 가지는 불안을 기괴하지만 심도 있게 표현했다.

나이 어린 후배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고, 불안에 사로잡힌다. 사소한 것들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임신이라는 경력에 저해되는 요소와 맞물려 극단적인 선택을 스스럼없이 하게 만든다.

후배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 놀람과 함께 묘한 감정을 가진다. 인간이란 자신이 궁지에 몰리면 망설이더라도 나쁜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주인공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서, 후배와의 관계에서, 임신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에 양가감정을 가지게 된다.

또 다른 나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이 먼저일 뿐이다. 어쩌면 한사람이지만 두사람인 주인공은 자신의 양가감정을 나누어 두 사람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다.

사건들이 망상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가운데 확실한 것은 임신과 출산에 따른 여성의 변화다. 임신이라는 사실이 여성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사회는 여성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변화할 수밖에 없게 한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부는 경력이 아예 단절되고, 단절되지 않아도 그 만큼 느리게 가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육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회가 변했다지만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적 불안을 공포로 표현하며, 인간의 내적 감정을 끌어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여성의 절망감과 두려움을 미스터리 공포로 그려낸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오는 16일 개봉하며, 관객에게 신선한 공포를 전해줄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