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회문제 버무린 중국 독립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자신의 엄마를 죽인 한 소년에 대한 소녀의 복수심을 그린 작품이다.
리자허(동은희 분)는 공부도 꽤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3년 전 엄마가 사고로 죽고 도축업자인 아빠와 단둘이 사는 까닭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체육수업 시간에 자허가 수영장에 들어가자 아이들은 냄새난다며 전부 물 밖으로 나간다. 열받은 자허는 빨간 물감을 탄 물을 수영장에 뿌린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 자기 몸 냄새를 맡으며 몇 번이고 샤워를 한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자허의 아빠는 배움이 짧은 탓에 은퇴 후 도축업자로 지낸다. 그는 대금 수금을 위해 나이 어린 거래처 직원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굽신거린다.
이런 아빠의 모습이 자허는 싫지만, 아빠 입장에서도 딱히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다. 게다가 자허의 아빠는 매일 술에 절어 산다.
그런 가운데 자허의 엄마를 죽게 한 유레이(이감 분)가 당초보다 일찍 출소한 걸 알게 된 자허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사실 유레이는 자신의 새아빠 차에 불을 지르려고 했으나, 길을 지나던 자허의 엄마에게 들키자 우발적으로 자허의 엄마를 죽였다.
그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원 대신 교정학교에 갔고, 그곳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해 형량보다 일찍 출교했다.
하지만 자허 입장에선 유레이는 복수의 대상일 뿐이다. 그녀는 어떻게든 그에게 복수하려 하지만 그걸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는 소년범죄의 허점과 저학력자에 대한 취업차별, 왕따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그런 까닭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