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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재밌는데, 내용은 진지

영화 블라이스 스피릿 스틸컷

잘나가는 작가나 화가에겐 영감을 주는 ‘뮤즈’가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찰스(댄 스티븐스 분)에겐 세상을 떠난 전처 엘비라(레슬리 만 분)가 뮤즈였다.

하지만 엘비라가 세상을 떠난 후, 자기 작품을 시나리오로 각색해 달라는 ‘간단한 요청’에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헤맨다.

하필 현재의 부인 루스(아일라 피셔 분)의 아버지가 제작하는 영화라 제때 탈고(脫稿)를 못 하면 본인뿐 아니라 장인의 체면도 안 서고, 영화 제작에도 차질이 빚어져 처가에 경제적 타격도 안겨줄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그는 매일 밤 죽은 영혼을 불러내는 강령회 공연을 선보이는 영매 마담 아카티(주디 덴치 분)를 찾아가 자기 집에 와서 전처의 영혼을 소환해 달라고 요청한다.

스태프의 실수로 공연에서 큰 망신을 당한 마담 아카티는 이를 만회하고자 찰스의 부탁을 들어준다.

강령회 때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 모인 사람들에게 망신당했지만, 사실은 영혼 소환에 성공해 엘비라가 찰스 앞에 나타난다.

엘비라는 찰스의 시나리오 작업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다시 한번 잘해 보려고 하고, 이를 알게 된 루스는 일단 시나리오 작업을 마칠 때까지만 같이 지내고 그 후에는 바로 다시 저승으로 돌려보내라고 찰스에게 말한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찰스는 전 부인과 현 부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이때를 노려 엘비라는 찰스를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사고를 친다.

영화 <블라이스 스피릿>은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전처의 영혼과 지금의 부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잡진 못했다.

굳이 이 영화에서 코미디적 요소를 찾자면, 영혼을 소환하는 영매(靈媒)가 정작 영혼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이를 드러낼 수 없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와 할리우드 영화 따라잡기 등 20세기 초의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그 잘난 남성 작가가 정작 부인이 없으면 단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을 통해 여성은 무조건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닌, 여성도 충분히 남성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출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성별을 기준으로 양분화돼 서로 상대의 성(性)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 청년들에게 무조건 남성이 뛰어나다, 여성이 뛰어나다가 아닌 서로를 인정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블라이스 스피릿>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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