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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햄릿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내

영화 오필리아 스틸컷

영화 <웬디>가 ‘피터팬’을 여성 조연인 웬디의 관점으로 풀어냈다면, 영화 <오필리아>는 ‘햄릿’을 역시 여성 조연인 오필리아의 관점으로 풀어낸 영화다.

해외 유학을 떠나게 된 어린 조카 햄릿을 조롱하는 삼촌의 말에 욱해 몰래 엿듣던 어린 소녀 오필리아가 한마디하고, 그녀의 당찬 모습에 끌린 여왕(나오미 왓츠 분)이 그녀를 자신의 시녀로 거둬 친딸처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세월이 흘러 오필리아(데이지 리들리 분)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아는 강점 때문에 여왕에게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며 여왕의 비밀까지 아는 사이가 되었지만, 귀족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시녀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어느 날 유학 갔던 햄릿(조지 맥케이 분) 왕자가 잠시 귀국하고, 그는 낚시하러 갔다가 목욕 중인 오필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둘은 무도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햄릿은 오필리아에게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다음 날, 복학을 위해 다시 출국해야 한다는 말에 오필리아는 고백 하루 만에 이러기냐며 화를 낸다,

한편, 햄릿의 부친인 클로디어스(클라이브 오웬 분) 국왕이 정원에서 독사에게 물려 세상을 떠난다. 소식을 듣고 급히 다시 궁으로 돌아온 햄릿은 부친의 시신은 온데간데없고, 삼촌인 플로니어스(도미닉 마프햄 분)가 왕위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엄마가 삼촌의 부인이 된 걸 보고 흥분한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달은 햄릿은 사랑이라도 쟁취하기 위해 오필리아에게 “너만 있으면 왕좌도 버릴 수 있다”며 프러포즈를 하고, 작은 교회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후 첫날밤을 보낸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왕비가 오필리아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소문을 듣고 아는 척을 하고, 오필리아와 햄릿의 사이를 안 플로니어스에 의해 두 사람은 위험에 처한다.

오랫동안 궁에서 생활하며 왕비 곁에서 일하던 오필리아가 그만큼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건 당연한 일. 그녀는 햄릿에게 삼촌인 플로니어스의 비밀을 폭로하고, 햄릿은 그림자극을 통해 삼촌이 자신의 아빠를 죽였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켕기는 게 있는지 플로니어스는 역정을 내고, 햄릿은 연극 보고 이렇게 역정을 내는 것을 보니 사실인가 보다며 삼촌을 죽이려 든다.

이 일로 햄릿은 국왕을 죽이려 했다는 이유로 반역자로 몰린다.

영화 <오필리아>는 기존 햄릿의 플롯을 따라가면서도, 화자(話者)를 달리해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원작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햄릿의 복수 계획에 휘말려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던 오필리아는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는 현명한 여인으로, 우유부단한 왕비 거트루드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왕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캐릭터로 탈바꿈했다.

또 원작에 없는 메틸드라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추가돼 풍부한 서사를 선사한다.

그런 이유로 꼭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관객도 매우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다.

더욱이 여성은 도서관에 가는 것이 금지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어릴 때 오빠에게 글 읽는 법을 배워 독서를 좋아하고, 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왕가(王家) 사람들 앞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오필리아의 모습은 지금의 관객들이 보기에도 거부감이 없다.

영화 <오필리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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