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영화 <피어 오브 레인>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 레인이 겪는 공포를 영화에 담았다.
10대 소녀 레인은 조현병을 앓고 있어 끊임없이 환영을 본다. 무엇이 현실인지 환영인지 구별하지 못해 소란이 일어난다.
학교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힘든 상황 속에서 학교를 다닌다. 집에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행복한 레인은 어느 날 우연히 옆집 다락방에서 소녀를 발견한다.
레인은 그 소녀가 납치, 감금되어 있다고 믿지만 옆집은 학교 선생님의 집으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말을 가족들도 믿지 못한다.
유일하게 믿어주는 전학생 케일럽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지만, 레인의 케일럽의 존재도 환영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영화 <피어 오브 레인>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 레인이 느끼는 공포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자신만이 듣고 보는 세계가 있는 레인은 환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고 지속적으로 약을 먹고 있다. 레인에게는 현실과 같이 생생한 감각들이 사실은 환영으로, 환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해 혼란에 빠진다.
계속되는 증상으로 스스로도 자신을 의심하고, 진실 앞에서 흔들린다. 영화는 조현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내세웠다.
단순히 공포물이라고 보기에는 특수한 상황에 더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스로도 혼란스러운데 사회는 냉담하기만 하다. 영화에서도 정신병원에 보내는 얘기가 계속 나오며, 친구들에게도 따돌림을 받는다.
부모조차 그녀를 믿지 못하고, 조력자인 친구는 현실이 아닌 환영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스스로도 계속 확인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것이 의심스러우며, 자신 또한 의심스럽다. 어느 것 하나도 믿을 수 없는 세계에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극심한 스트레스이며,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든다.
영화에서는 그런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녹여냈다. 특히, 사람인지, 환영인지. 환영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에서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조현병을 내세워 그녀가 하는 말을 모두 거짓으로 만든다.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상대방의 장애를 이용한 것이다.
결국 레인은 친구의 존재까지 의심하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믿어주는 사람들로 인해 용기를 얻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게 된다. 영화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지 생각하게 한다.
영화를 보며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지는 않았나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영화 <피어 오브 레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