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한 순간을 들여다보는 감동을 선사
지난 봄에 이어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이 방학을 맞아 개봉한다. 이번에는 공룡을 주제로 탄탄한 스토리로 돌아왔다.
어딘가 미덥지 못하지만 순수한 진구와 귀여운 공룡 친구들의 성장기를 그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진화와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우리에게 감동을 전한다.
진구는 공룡 엑스포에서 화석 발굴 체험을 한다. 친구들이 화석을 발견해 내는 것과는 다르게 진구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특이한 돌을 공룡알이라고 믿고 집으로 가져온다.
도라에몽의 비밀도구 타임 보자기를 사용해 공룡알에서 새로운 종의 쌍둥이 공룡이 태어난다.
사랑으로 무럭무럭 큰 공룡들은 함께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성장하고, 진구는 원래 살던 시대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친구들과 함께 6,600만년 전의 백악기로 돌아가 공룡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번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도라에몽 5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1980년부터 제작된 <극장판 도라에몽> 시리즈의 40번째 작품이다.
그 기대에 부흥하는 탄탄한 스토리로 감동에 더해 재미까지 잡았다. ‘공룡’을 테마로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돼 오히려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50주년 기념판인 만큼 깜작 선물도 있다. 특별 성우로 ‘기무라 타쿠야’가 참여한 것. 기무라 타쿠야는 인기그룹 SMAP의 멤버로 시작해 꽃미남 배우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2004년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주인공 ‘하울’ 역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년 시절부터 도라에몽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밝힌 기무라 타쿠야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에서는 미스터리한 원숭이 캐릭터인 ‘질’의 목소리를 맡아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애니메이션만큼 좋은 주제가다.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주제곡은 4인조 록 밴드 ‘Mr.Children’의 ‘Birthday’로 ‘너와 거듭한 독백’과 함께 두 곡을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새로운 종의 공룡, 뮤와 큐를 만날 수 있다.
귀여움을 가득 담은 쌍둥이 공룡은 화면에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쌍둥이지만 성격이 다른 두 공룡은 성장 속도도 차이를 보인다.
쾌활한 뮤와 달리 어딘지 진구를 닮아 미덥지 못한 큐는 태어날 때부터 튼튼하지 못해 음식도 가려야 하고, 날지도 못한다.
백악기 시대로 떠나 친구들을 찾았지만 바로 받아 드려진 뮤와 달리 조금 다른 외모와 날지 못한다는 이유로 배척당한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되는 세상은 현재의 우리의 현실과 닮아 씁쓸함을 남긴다.
한계를 극복하는 성장기의 이면인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더 기본적인 것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새로운 공룡의 진화하는 한 순간과 한 뼘 더 커지는 진구와 큐의 성장을 보며 감동을 선물 받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지친 일상에 따뜻함을 전해줄 것이다. 다음 달 5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