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순수한 여정이 주는 힐링
애니메이션 <어웨이>는 불시착한 섬에서 탈출하려는 소년의 긴 여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비행기 사고로 불시착한 소년은 황량한 곳에 떨어져 검은 존재를 만난다. 이 괴생물체를 피해 도망을 가고 오아시스에 도착하게 된다.
어쩐 일인지 괴생물체는 오아시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그늘과 과일이 있어 쉬고 먹고 마실 것이 있고, 괴생물체로부터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날지 못하는 새를 만나 도와주게 되고 서로 친구가 된다.
오아시스 주변을 살펴보다 지금 있는 곳이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오토바이와 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여전히 안락한 하루를 보내지만 오아시스 입구에서 계속 서 있는 괴생물체가 계속 신경이 쓰인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동굴에서 사람의 뼈를 발견한 후 소년은 고민에 빠진다. 물과 먹을 것이 있고 친구도 있는 이 장소에 안주해 있을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 결국 소년은 작은 새와 함께 오아시스를 나와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어웨이>는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영화제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포함한 전세계 유수영화제에서 8관왕을 달성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라트비아 출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긴츠 질발로디스’의 작품으로 각본부터 디자인, 작화, 연출, 편집, 작곡까지 모든 작업을 1인이 담당한 자주제작방식의 작품으로 4년여의 기간동안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프리 핸드 드로잉과 3D 촬영기법으로 제작되었다.
화려한 색감의 작화지만 윤곽선을 생략해 선을 통한 구획의 경계가 사라져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그림자를 넣지 않은 캐릭터는 형태로만 입체감을 줘 배경과 대비되는 단순하지만 몰입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긴 여정을 따라가는 시선은 인물의 감정변화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더해진다. 대사 한마디 없어도 연출과 음향효과만으로 인물의 심정을 표현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에 반해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쫓기는 불안함, 혼자 떠나는 여정의 외로움 등 소년의 발자취를 따라 달라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된다.
거기에 더해 소년의 여정에 따른 다양하고 아름다운 배경과 오토바이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까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소년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끝까지 흥미를 더한다.
혼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작으로 오토바이 소리만큼 가슴이 두근거리게 한다.
안정적인 장소를 떠날 것인가에서 시작된 안락함을 박차고 떠나는 용기, 작은 새에게 먹이를 주면서 시작된 친구의 소중함, 이유 없이 쫓아오는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 등 보편적으로 느끼는 인간의 감정들을 담아냈다.
특히, 괴생물체는 현재의 불안한 마음을 담은 모습으로 시시각각 소년을 위협한다. 이런 험난한 여정을 겪으며 느끼는 모든 것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깊숙이 다가온다.
애니메이션 <어웨이>는 오는 4일 개봉으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소년의 순수한 여정이 주는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