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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상황도, 캐릭터도 모두 공감

영화 싱크홀 스틸컷

어느 날 집이 사라졌다. 서울에 올라와 무려 11년 동안 돈을 모아 기껏 내 집을 마련했는데, 그런 집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동원(김성균 분)은 팀원들을 집들이에 초대한다. 끝까지 남아있던 승현(이광수 분)과 은주(김혜준 분)는 술이 너무 취해 그냥 동원의 집에서 잠을 청한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지 얼마나 됐을까? 갑자기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동원이 집 건물 전체가 땅속으로 꺼진다.

동원의 윗집에 사는 만수(차승원 분)는 깊이가 500미터는 되겠다며 호돌갑이다.

위를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기어서 올라갈 높이가 아니다. 지금 밖에선 우리가 여기 갇힌 걸 알고나 있을까 생각하니 지하에 갇힌 이들은 불안하다.

119에 전화를 하려고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아 전화를 걸 수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침부터 물이 안 나와서 주민의 상당수가 씻으러 찜질방 등으로 가서 건물에 남아있던 주민이 많지 않았다는 것.

한편, 마트에 다녀온 동원의 아내(권소현 분)는 순식간이 집이 사라진 걸 보고 놀란다. 남편과 아이는 무사한지 걱정이 돼 통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영화 <싱크홀>은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집 한 채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실제 종종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해온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진짜 저럴 수도 있겠다 공감하게 된다.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지만 그 깊이가 너무 깊고, 계속해서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까닭에 구조도 쉽지 않다.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내려보내 보지만, 거리가 멀어서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드론 조종도 안 된다.

영화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에 500미터라는 설정은 없었으나, 촬영하면서 만수의 대사를 통해 대략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하는 장면이 추가된 것이라며 대략 그 정도면 구조를 하기도, 스스로 탈출하기도 힘든 깊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독의 전작인 <타워>와 이번 작품의 차이점에 대해 둘 다 재난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타워>는 재난에 중점을 둔 작품인 반면 <싱크홀>은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싱크홀에 갇힌 동원과 만수 일행이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추가 생존자와 마주하게 된다.

추가 생존자는 치매에 걸린 노인(정영숙 분)인데, 그녀는 이미 사망한 자신의 손자를 곁에서 지키기 위해 탈출을 포기한다.

또 동원의 아들 수찬이 싱크홀이 발생하기 전에 건물 밖으로 나간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아직 수찬이 건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원은 아들을 찾아 나선다.

싱크홀에 갇힌 이들은 소시민이다. 11년 만에 가까스로 3억 9천만 원을 주고 방 3개짜리 빌라를 구입 한 동원도, 그 돈도 없어서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 85만 원을 내며 살고 있는 만수도, 돈이 없어서 원룸에 사는 은주도, 변변한 집 한 채 살 돈이 없어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프러포즈도 못 하고 혼자 속앓이 하다 다른 남자에게 여자를 뺏긴 승현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이다.

그들이 싱크홀을 탈출하는 과정 역시 매우 힘겹다.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 몇 분 만에 구해주거나, 구조대원들이 멋지게 싱크홀 아래로 뛰어내려 순식간에 구출해 주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흙이 쏟아져 내리고, 소나기가 오는 상황에서 싱크홀에 갇힌 이들은 오롯이 자기의 힘으로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깊이가 하도 깊어서 대충 기어서 올라갈 수도 없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기보다 영화 속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과 충분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싱크홀>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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