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촌의 마지막 거주자, 사람과의 공존을 꿈꾸다
서울의 달동네와 경기도 성남, 대구, 부산의 철거촌에서 만난 고양이 이야기인 다큐멘터리 영화 <꿈꾸는 고양이>가 개봉한다.
텅 빈 철거촌, 더 좋은 환경을 위해 개발되는 그곳에는 떠나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있다. 고양이는 자신이 살던 곳에 계속 살기를 꿈꾸며 동네를 지킨다. 고양이들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개발은 이어지고, 위험한 상황의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힘을 모은다.
다큐멘터리 영화 <꿈꾸는 고양이>는 철거촌을 지키는 고양이의 삶과 위험한 상황에 처한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철거촌에는 상당히 많은 길고양이가 거주 중이다. 사람이 모두 떠난 곳을 지키는 고양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스스로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원하지 않아도 살아왔던 거처가 사라진다.
비단, 고양이만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태계가 바뀜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동물은 고양이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평소에 관심 가지지 못했던 혹은 우리가 몰랐던 일들,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담고 있다. 개발이라는 빛나는 이면에는 다른 희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고양이의 생태부터, 구출, 쉼터의 모습까지, 고양이 구조의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또, 철거촌의 남겨진 고양이를 구하려는 사람의 노력은 생명의 소중함이 무엇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아직은 소수의 관심이지만, 주변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영화는 말한다.
영화를 보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후반부에 몰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내레이션과 자막을 통한 자세한 설명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내레이션은 ‘고양이 집사’인 연극배우 남기형이 맡아 현실감을 더한다.
고양이와 사람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다큐멘터리 영화 <꿈꾸는 고양이>는 한국 고양이의 날인 9월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