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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겪는 부당함 잘 그려

영화 십개월의 미래 스틸컷

29살이나 돼서 왜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에서 일하냐며 잔소리하는 아빠를 뒤로하고 집에 돌아온 미래(최성은 분)는 남자친구 윤호(서영주 분)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푼다.

다음 날, 속이 안 좋은 미래는 약국에 가서 숙취해소약을 사서 마시려던 차에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자 약사에게 뭐라고 한마디 한다.

딱 미래만한 딸을 둔 약사는 내 딸도 그런 소리 했었는데 임신이었다며, 혹시 임신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

윤호와 잠자리 안 한지가 얼만데 싶어 아니라고 했지만, 마지막 생리가 언제냐는 질문에 머리가 띵하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미래는 임신테스트기를 무려 15개나 사서 집으로 온다.

산부인과에 방문한 미래는 임신 10주 진단을 받는다. 6개월 동안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린가 싶은 미래는 초음파 사진을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미래는 윤호에게 우리가 석 달 전에 잔 적이 있는지 묻고, 남자친구는 잘됐다며 이참에 결혼하자는 소리나 해댄다.

참 대책 없이 좋아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본 미래는 그 길로 줄행랑을 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낙태가 답이라고 생각한 미래는 임신 11주차에 불법 낙태수술을 해 주는 병원을 찾고, 시간싸움이니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아직 낙태수술을 하지 않은 미래는 어쨌든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처음 진단받은 병원에 들러 정기검진을 받고, 의사로부터 불임도 많은데 임신은 축복이라는 말을 듣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임신 13주차에 윤호가 미래의 부모님 집을 방문해 뭔가를 ‘의논’ 중인 걸 알고 미래는 “임신한 건 나”라며 “왜 당신들이 의논하냐?”며 화를 낸다.

사실 윤호가 미래 부모님과 의논하던 건 오랫동안 동거했으니 결혼을 언제할까에 대한 이야기였을 뿐, 미래 부모에겐 아직 미래의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결국 임신 18주차에 양가 상견례를 하고, 양돈업자인 윤호의 아빠는 변변치 못한 자기 아들과 결혼해 줘서 고맙다며 이참에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미래는 근무하는 회사에서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게 돼 회사를 상하이로 옮기게 됐으니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는다.

집에 돌아온 미래에게 윤호는 아빠가 둘이 빨리 시골로 내려오라며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금을 뺐다고 말한다.

이에 미래는 둘이 같이 중국에 가서 살면 어떻겠냐고 말하자, 윤호는 말도 안 통하는 중국에 가기 싫다며 엄마가 아이 양육이 중요하지, 일이 중요하냐며 화를 낸다.

결국 미래는 임신 23주차에 회사에 임신한 상태라 아이 낳고 1달만 쉬었다가 상하이에 가면 안 되겠냐고 했다가,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임신 24주차에 미래는 불법 낙태수술을 위해 병원에 가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린다.

다시 일을 구하려 해도 임신한 것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는 윤호를 만나기 위해 윤호 부모님 집에 가자, 윤호 아빠로부터 “이제 네 인생이 네 것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게 뭐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윤호 엄마는 선물이라며 대뜸 미래에게 앞치마를 입힌다.

이에 미래는 그냥 처음에 낙태수술을 했으면 이런 꼴을 안 봐도 됐을텐데 실수했다며 후회한다.

이런 미래의 모습을 보며 윤호는 “내 아이가 아니어서 지우려는 거구나”라며 미친 듯이 날뛴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는 뜻하지 않게 갑작스레 임신하게 된 한 20대 여성이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10개월 동안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꽤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임에도 불구하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도 잘리고, 대책도 없어 보이는 남자친구는 당장 결혼하자며 좋아한다.

게다가 남자친구와 그의 부모들은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한국의 저크버그를 꿈꾸며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인 미래의 꿈은 무시한 채, 아이나 키우고 살림이나 하라고 말한다.

시대가 달라져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공부하기도 하고, 수석(首席)을 차지하기도 하는 세상에서 윤호네 가족의 모습은 구시대적이다.

이런 모습에 답답한 건 비단 미래뿐만이 아니라, 관객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20~30년 전도 아니고, 아직도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육아와 살림이 여성만의 전유물처럼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지만, 영화가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여성이 사회에서 겪게 되는 부당한 대우를 이야기하는 영화 <십개월의 미래>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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