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라는 색깔의 치유와 성장 이야기
누구나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아키라(아리무라 카스미 분)는 남편 슈헤이(아오키 무네타카 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슌야(키야마 류세이 분)와 단둘이 남게 된다.
그녀는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쿠나무라 준 분)를 찾아가 슈헤이의 부고를 알린다.
빚으로 살 곳이 없는 아키라와 슌야는 세츠오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아키라는 철도를 좋아하는 슌야를 위해 기관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슌야는 전학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가족의 색깔>은 갑자기 맞이한 죽음으로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세 사람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슈헤이는 아들 슌야를 낳으며 아내를 잃고, 혼자 슌야를 키우다 아키라를 만나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
아키라는 차가운 일상 속에 따뜻한 남편을 만나 가족을 이룬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살던 슌야는 아키라가 들어와 또 다른 가족을 가진다.
어렵게 이룬 가족이지만 슈헤이의 죽음으로 다시 가족은 해체되고, 세츠오가 함께하는 또 다른 가족을 이룬다.
가족의 관계가 계속 바뀌며, 그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가족이 된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바라보며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힐링을 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아키라는 철도를 좋아하는 슌야를 위해 기관사가 된다. 가족의 희망이지만 또한 자신의 선택이기도 하다.
여성 기관사라는 쉽지 않은 선택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취업하는 자기 성장을 이룬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이루며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른다.
슌야는 엄마는 자신을 낳고 돌아가셔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아직 아버지가 살아있는 것처럼 말한다.
엄마 아빠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죽음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어리다.
아키라의 존재도 엄마의 위치에 있지만, 그렇다고 엄마는 아니다.
아버지로 인해 가족으로 묶였던 아키라와의 관계도 언제 자신을 떠나 부서질지 불안하다.
이런 관계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부정하과, 아키라에게 상처를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슌야도 자신의 자리를 잡고 성장한다.
슈헤이와의 소원해진 관계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세츠오는 아들의 부고와 함께 새로운 가족을 얻는다.
하지만, 관계가 쉽지 많은 않다. 그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활기를 되찾는다.
세 사람이 모두 한 가족이 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성장한다. 이렇듯 영화 <가족의 색깔>은 따뜻함이란 색깔을 가지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는 가족의 따뜻함을 관객에게 전달하며,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환경에 처한 한 가족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가족의 색깔>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