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배경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히어로물
어벤져스 멤버들의 죽음 이후 새로운 세계관과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고민하던 마블스튜디오가 <이터널스>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과 히어로를 선보인다.
수 천 년 전부터 인간들을 지켜온 세르시(젬마 찬 분), 이카리스(리차드 매든 분),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분), 킨고(쿠마일 난지아니 분), 테나(안젤리나 졸리 분),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 길가메시(마동석 분), 에이잭(셀마 헤이엑 분), 드루이그(배리 캐오간 분), 스프라이트(리아 맥휴 분)로 구성된 ‘이터널스’ 멤버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우주 포식자’인 데비안츠를 막기 위해 BC 5000년 메소포타미아를 시작으로, 현재 런던과 BC 575년 바빌론 등 시공간을 오가며 활약하는 이터널스의 모습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이들은 각자 가진 능력에 따라 눈으로 레이저를 쏘기도 하고, 자유롭게 모습을 변신하거나, 하늘을 날기도 한다.
이 중에서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 역은 맨주먹 하나로 데비안츠와 맞서 싸운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지난 2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을 통해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신을 본 후, 이번 작품에서도 마동석에게 맨주먹 액션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주먹 하나로 할리우드를 입성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동석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
이 영화는 마블스튜디오 작품답게 스케일이 크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동석은 숲을 표현하기 위해 산 하나를 통째로 만들었는가 하면, 좋은 그림을 찍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촬영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만든 영화지만, 중국인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고, 파키스탄 출신인 쿠마일 난지아니, 멕시코 출신의 셀마 헤이엑 등이 캐스팅되는 등 기존 미국과 영국 국적 위주가 아닌 다양한 국적을 모은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다만, 전사(前事)를 위해 시대를 자주 오가는 부분은 관객의 흥미를 떨어뜨리게 할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무려 155분에 달하는 이 영화에는 쿠키영상이 총 2개 등장하는데, 영화 내내 나오던 히어로 외에 새로운 2명의 히어로를 선보이는가 하면, 속편에 대한 암시를 하기도 한다.
어벤저스가 막을 내린 후, <이터널스>를 중심으로 어떤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유색인종(마동석,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셀마 헤이엑)과 장애인(로런 리들로프 분) 등 다양한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돋보이는 영화 <이터널스>는 내달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