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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

영화 퍼스트 카우 스틸컷

“새에게는 둥지, 거미에게는 거미줄, 인간에게는 우정”이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로 시작하는 영화 <퍼스트 카우>는 소설 <더 하프 라이프>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다른 서부영화가 19세기 중·후반, 황량한 들판과 사막을 배경으로 한 것과 달리 1820년대 미국 북서부 컬럼비아강을 따라 숲을 배경으로 한 것이 차이점이다.

비버를 잡아 유럽에 팔아, 먹고 사는 사냥꾼들의 식량을 담당하는 쿠키(존 마가로 분)는 어느 날 밤 우연히 킹 루(오리온 리 분)라는 중국인을 만난다.

킹 루는 어쩌다 보니 사람을 죽여 러시아인들에게 쫓기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튿날, 쿠키와 킹 루는 각자 갈 길을 간다. 그러나 얼마 후, 일행과 헤어진 쿠키와 자신을 쫓던 자들로부터 자유로워진 킹 루는 우연히 다시 만난다.

루의 제안으로 쿠키는 그의 거처로 함께 향한다. 미국 메릴랜드 출신의 유대인 쿠키와 중국 출신의 동양인 킹 루는 출신지역과 인종을 초월해 친구가 된다.

그들은 우연히 인근 펙터 대장의 집에서 소를 발견하고는 소 젖을 짜서 빵이나 쿠키를 만들어서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밤에 몰래 펙터의 집에 가서 소 젖을 짠다.

다행히 그들의 만든 빵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심지어 마지막 남은 1개를 사기 위해 서로 돈을 주겠다며 본의 아니게 분위기가 경매처럼 변한다.

이에 둘은 또 다시 밤에 몰래 소 젖을 짜서 이튿날 장사에 나선다. 역시나 그들이 만든 빵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빵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소 주인인 펙터 대장이 그들을 찾아온다. 빵 맛을 본 그는 자기 고향인 런던에서 먹던 맛이라며 감탄한다.

소 주인과 대면한 루는 불안해하지만, 그래도 또 그날 밤 둘은 소 젖을 짜러 펙터의 집으로 향한다.

이튿날 아침, 펙터는 두 사람을 찾아와 조만간 손님을 접대할 일이 있다며 특별히 다른 빵을 만들어 달라며 주문한다.

돈도 후하게 준다고 하지만, 루는 미각이 예민한 펙터가 빵에 우유가 들어간 걸 눈치챌까 불안하다.

이에 쿠키는 이 근처에 우유 구할 곳이라고 펙터 대장의 집밖에 없지만, 설마 권력자인 자기 집에 몰래 들어가 소 젖을 짰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며 루를 진정시킨다.

그들의 빵 맛을 본 펙터의 손님이 뭔가 눈치챈 것 같은 느낌에 쿠키는 불안해한다. 설상가상 여느 때처럼 밤에 소 젖을 짜다가 들킨 두 사람은 군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영화 <퍼스트 카우>는 그동안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작품을 선보여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작품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는 영화다.

영화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19세기 초반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다만, 다이내믹하거나 화려한 액션신은 없어 다소 지루한 것이 단점이다. 오는 4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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