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톱기사한국영화

생계비 때문에 살인 결심한 여자

영화 죽이러 간다 스틸컷

오는 11일 개봉하는 독립영화 <죽이러 간다>에 대해 박남원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무대인사에서 “아줌마 감독이 만든 아줌마 얘기”라고 정의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빚에 허덕이는 고수(오정연 분)는 불법추심업체의 횡포로 직장도 잃고,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

이때 우연히 만난 여고 동창인 미연(최문경 분)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

바로 미연의 남편(진현관 분)을 죽게 만든 대학 동창 선재(최윤슬 분)를 죽여주면 4천만 원을 주겠다는 것.

맨날 치킨집에서 닭 목을 치던 고수는 어마어마한 돈의 유혹에 넘어가 닭 목도 치는데, 사람 목 치는 게 어려울까 싶어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죽은 닭의 목을 치는 건 쉬웠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목을 치려니 이건 또 차원이 다른 것 같아 고수는 선재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인 후 죽은 듯이 있을 때 목을 치기로 하고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문제는 대기업 회장의 집이라 그런지 담벼락이 높아도 너무 높아 담벼락을 넘다가 마당 안으로 추락해 잠깐 기절해 버린다.

다시 깨어난 고수는 선재를 죽이기 위해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고, 둘의 사투가 시작된다.

한편, 그동안 남편이 운영하던 회사의 재정을 어렵게 만들어 남편이 자살하게 만든 후, 회사까지 홀랑 선재가 빼앗았다고 오해한 미연은 뒤늦게 오히려 선재가 자기 남편을 도와주려 했음을 알고 급히 그녀를 구하려 선재의 집으로 향한다.

영화 <죽이러 간다>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고수가 처한 상황이다. 식물인간인 남편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빚에 허덕이게 된 그녀는 일터까지 찾아와 불법추심을 하는 사채업자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된다.

직장이 있어도 빚에 허덕이는데, 직장까지 잃었으니 그녀는 절망 속에 갇히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돈 수천만 원을 미끼로 사람을 죽여달라는 유혹은 꽤 솔깃한 제안이다. 어차피 죽어 마땅한 인간이고(물론 오해였으나), 닭 목을 치는 거나 사람 목을 치는 거나 그리 다를 바 없겠다 싶은데 당장 돈 한 푼이 아쉬운데 ‘무려’ 4천만 원이나 준다는데 이거야말로 고수익 아르바이트구나 싶었을 것이다.

당장 돈 때문에 자기 가족의 생계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라는 말은 소용없다.

오히려 식물인간인 남편의 치료비와 넉넉한 생활비를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그녀가 이성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비록 영화의 내용은 무겁지만, 그 부분에 방점을 찍고 보면 볼만한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