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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거짓말’ 감동을 선사하다

영화 에반 핸슨 스틸컷

의사의 처방에 따라 매일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에반 핸슨(벤 플랫 분). 학교에서 아이들과 제대로 말도 못하는 그가 팔에 깁스를 하자, 코너(콜튼 라이언 분)가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별로 친분도 없는데 코너는 깁스에 대문짝만 하게 자기 이름을 적어준다. 하지만 곧바로 에반이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보더니 격분한다.

바로 코너의 여동생 조이(케이틀린 디버 분)와 친해지고 싶다는 내용 때문에, 에반이 일부러 조이에게 접근하려고 자꾸 자기 눈에 띄었나 싶어서 말이다.

그렇게 3일의 시간이 흐른 후, 등교하던 에반은 교장실로 호출 당한다.

교장실에서 마주한 코너의 부모님은 코너가 얼마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에반에게 쓴 유서가 발견됐다며 둘이 친했냐고 묻는다.

편지의 정체는 며칠 전 에반 핸슨이 자기 자신에게 쓴 ‘에반 핸슨에게(Dear Evan Hansen)’라고 쓰인 편지였다.

에반은 코너랑 친하지도 않고, 이 편지는 코너가 쓴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의 깁스에 엄청 크게 코너의 이름이 쓰인 걸 본 코너 부모는 친하지도 않은데 우리 아들이 이렇게 크게 자기 이름을 썼겠느냐며 에반의 말을 무시한다.

평소 괴팍한 성격 탓에 왕따였던 코너에게 친구가 있었다는 게 너무 좋은 그의 부모에게 계속 아니라고 말하기도 뭣해 에반은 그냥 거짓말을 한다.

다음 날 그는 코너의 집에 초대받고, 평소 자신이 짝사랑하던 조이와 같이 식사를 한다.

그래 우리 아들과 추억 좀 얘기해 보라는 코너의 부모에게 그는 대충 둘러댄다. 평소 오빠와 사이가 안 좋던 조이에게도 코너가 너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며, 평소 자신이 조이를 보며 느낀 감정을 이야기한다.

덕분에 코너 가족과 친해져 그는 거의 매일 그 집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혼 후 홀로 자신을 키우느라 바쁜 엄마(줄리안 무어 분)보다 코너의 엄마(에이미 아담스 분)가 더 엄마처럼 느껴질 정도다.

어릴 적 엄마가 이혼해 아빠랑 캐치볼도 못 해 봤는데, 코너의 아빠(대니 피노 분)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코너 대신 아들 노릇을 한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에반의 엄마는 얘가 누구 아들인가 싶어 서운해 하지만, 에반은 평소 자신을 아들이 아닌 환자로만 대하는 엄마보다 있는 그대로 봐 주는 코너의 부모님이 더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너와 절친이었다고 했던 에반의 거짓말 때문에 일일 점점 커지고, 급기야 코너의 가족들이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게 된다.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 제작진이 선보이는 뮤지컬 영화다.

대사 도중 자연스럽게 노래를 한다. 특히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가사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북돋는다.

비록 에반이 거짓말한 것은 잘못된 행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가 바로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어떻게 보면 ‘하얀 거짓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거짓말을 하는 과정에서 에반 역시 스스로 치유 받는다. 그래서 마냥 에반의 행동을 비난할 수도 없다.

올 가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따뜻한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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