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더 특별한

 

가족 모두가 기적을 행하는 마드리갈 가문에서 유일하게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까닭에 미라벨은 늘 기가 죽어 산다.

마드리갈 가문 사람들은 자기 능력으로 마을 주민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런 까닭에 주민들은 마드리갈 가문 사람들에게 늘 관심이 지대하다.

큰언니 이사벨라는 꽃을 피우는 능력이 있고, 작은언니 루이사는 교회 하나를 번쩍 들어올릴 만큼 힘에 세고, 엄마 훌리에타는 음식으로 치유하는 능력이, 사촌 카밀로는 변신술의 능력이, 사촌 돌로레스는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청력을 소유했다.

또 이모 페파는 기분에 따라 날씨를 바꾸는 능력이 있고, 가족 모두가 쉬쉬하는 삼촌 브루노는 미래를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미라벨은 특별한 능력이 없는 게 특별함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족 모두 서울대 출신인데 혼자만 다른 대학 출신일 때의 분위기와 같다고 할까?

그런 가운데 가문의 전통에 따라 5살이 된 사촌 동생 안토니오가 기적의 능력을 받는 예식을 앞두고 있다.

이사벨라는 가족 중 특별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예식 준비 안 도와주고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언니의 이런 반응에 미라벨은 더 의기소침해 한다.

이번에는 어떤 능력을 부여받을까 궁금해 온 마을 사람들이 미라벨의 집으로 모인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안토니오는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부여받는다.

모두 안토니오를 축하해 주자 과거 자기 때의 일이 떠올라 미라벨은 조용히 1층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온 집안에 금이 가는 것을 목격한다.

깜짝 놀란 미라벨은 얼른 연회장으로 가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한다.

할머니를 비롯해 모두 내려와 보니, 집에 금이 가기는 무슨 멀쩡하기만 하다.

평소 ‘능력 없는’ 미라벨을 구박하던 할머니는 이 놈이 자기 사촌동생이 새로운 능력을 받으니 배가 아파서 이러는구나 싶어 꾸짖는다.

하지만, 그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간 할머니는 혼잣말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아까 미라벨이 얘기할 때 자기의 능력이 약해지는 걸 느꼈다며 제발 우리 가문을 지키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가족들은 미라벨에게 과거 브루노 삼촌도 무슨 환영을 봤다고 하더니 결국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며, 삼촌처럼 환영을 본 미라벨을 걱정한다.

게다가 루이사 언니 역시 그날 이후로 힘들다는 게 뭔지 알게 됐다며, 자기 힘이 약해진 걸 느낀다고 말한다.

결국 미라벨은 자기가 본 게 뭔지 그리고 왜 가족들의 능력이 약해진 것인지 알기 위해 브루노 삼촌의 방에 들어가 대체 삼촌이 본 게 뭔지 직접 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기적(Miracle)을 통해 마법(Magical)의 능력을 보유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Musical) 애니메이션이다.

가족 모두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스펙의 소유자인 가운데 혼자만 평범해 가족들 사이에 어울리지 못하는 소녀 미라벨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드리갈 가문의 능력을 되살리는 역할을 미라벨이 한다는 점이 눈여겨볼 점이다.

가족 중에 가장 평범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돋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비록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기만의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자기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이 작품을 추천할만 하다.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이달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