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 크리스마스를 구하다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지만, 코로나19로 친구들과 밤새 파티는 여는 것도, 교회에서 큰 소리로 캐럴을 부르는 것도 금지돼 전혀 ‘기쁜 성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크리스마스에도 우울한 이들을 위해 머라이어 캐리가 나섰다.
단순히 크리스마스 콘서트 실황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가지고 크리스마스에 우울한 이들을 위해 그녀가 노래를 선물하는 콘셉트의 영화다.
실사판이지만 적절한 애니메이션을 섞어 ‘보는 맛’을 살렸다. 특히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등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캐릭터가 등장해 중년 시청자들을 추억에 잠기게 한다.
또 익숙치 않은 곡들도 있지만 <징글벨>처럼 누구라도 아는 곡들도 많아 ‘듣는 맛’도 살렸다.
이뿐만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와 제니퍼 허드슨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한다.
다만, 육감적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과한 의상이 불편한 시청자도 있다는 걸 간과한 것 같아 그 점은 아쉽다.
흥겹게 노래를 부르던 중 스태프의 실수로 전기가 나가자 당황하지 않고, 촛불을 들고 <거룩한 밤, 고요한 밤>을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그렇게 그녀는 크리스마스를 구하는데 성공한다.
지난해 애플TV+를 통해 선보인 <머라이어 캐리의 매지컬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올해 보더라도 전혀 손색없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