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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잊은 그대에게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스틸컷

작가 조안나 래코프의 자서전 <마이 샐린저 이어>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가 2일 오후,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1995년 가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업무처리를 위해 이메일로 연락하는 게 아직은 낯선 시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 지망생인 조안나(마가렛 퀄리 분)는 출판사가 아닌 작가 에이전시에 입사한다. 1927년부터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는 이 에이전시는 컴퓨터 대신 여전히 타자기와 복사기로 일을 하는 그런 곳이다.

사장(시고니 위버 분)은 작가의 꿈을 꾸는 사람은 쓰지 않는다며, 철저히 그녀의 꿈을 짓밟아 버린다.

조안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앞으로 온 팬레터를 뜯어서 내용을 읽고, 내용에 해당하는 미리 정해진 답장을 타자로 쳐 팬에게 부친 후, 팬레터는 파기하는 일을 한다.

다소 이해하기 힘들지만 샐린저 작가는 1963년부터 단 한 통의 팬레터도 직접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철저히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의 작가가 출판을 위해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워낙에 유명한 작가인데다 은둔 중인 작가라 샐린저의 경우 출판에 있어서는 전혀 에이전시가 도와줄 일이 없고 그가 은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받을 뿐이다.

그런 그를 위해 팬레터에 기계적으로 답장을 보내던 조안나는 샐린저의 팬들에게 자기 이름으로 진심을 담은 답장을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컴퓨터 대신 타자기와 복사기를 고집할 정도로 보수적인 에이전시에서 답장 샘플을 정해두고 보내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

오히려 조안나가 쓴 답장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팬이 직접 그를 찾아와 항의하는 일을 겪게 된다.

한편, 비록 과거 한 잡지에 연재한 글을 엮는 것이긴 하지만 30년 만에 신작을, 그것도 이름도 별로 안 유명한 1인 출판사에서 내기로 한 샐린저를 돕기 위해 그녀는 출판사 사장을 만나 주의할 점을 이야기해 준다.

결국 그녀의 도움으로, 샐린저는 신작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사장으로부터 받은 원고를 출판하는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 낸다.

이에 사장은 조안나에게 앞으로 작가 관리를 맡기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조안나는 자기의 꿈을 꺾는 이 회사에 더 있다간 평생 작가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한다.

많은 청년들이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택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대부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돈 많이 주는 일 혹은 자기를 뽑아준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한다.

회사는 이들의 꿈에는 관심 없다. 얼마나 일을 빠릿빠릿하게 잘해서, 회사에 돈을 많이 벌어주느냐만 관심 있다.

처음엔 꿈을 가졌던 이들이 현실에 순응해 일하다 보면 어느덧 자기가 어떤 꿈을 꿨었는지도 잊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 회사는 불과 40대인 그에게 퇴사를 권한다. 아직 일할 수 있는 체력도 충분하고, 가족들의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데 벌써 일을 관둔다니 앞길이 막막하다.

결국 제일 쉬워 보이는 치킨집이나 카페를 창업하지만, 열이면 열 전부 다른 손님의 비위를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19 같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부닥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자기와 같은 꿈을 꾸던 친구가 꿈을 이룬 모습을 보면 지금껏 나는 뭐를 위해 살아왔나 자괴감에 빠진다.

먹고 사는 게 급급해 꿈을 포기하고 그냥 돈 버는 일을 했던 그에게 남은 건 퇴사 후 창업한다고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과 그런 그에게 의지하는 가족들 뿐이다.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꿈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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