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을 기억할 수 있을까?
영화 <긴 하루>는 현수, 윤주, 정윤 등 동명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의 긴 하루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다.
“우리는 과거의 모든 순간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기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영화는 ‘큰 감나무가 있는 집’, ‘기차가 지나가는 횟집’, ‘바다가 보이는 작업실’, ‘긴 하루’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 ‘큰 감나무가 있는 집’은 그룹 신화의 멤버인 김동완과 배우 남보라가 출연한다. 소설가인 현수(김동완 분)는 소나무 산책로가 있는 한적한 곳에 집을 얻는다.
이삿짐을 다 풀기도 전에 윤주(남보라 분)가 이사하며 잊어버리고 놓고 간 물건이 있다며 찾아온다. 아직 새로운 집이 낯선 현수에게 윤주는 살던 집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소나무 산책로를 따라 밥을 먹으러 가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현수는 윤주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묻고 뜻밖의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기차가 지나가는 횟집’은 함께 영화 일을 하는 현수(서준영 분)와 정윤(선민 분)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영화 장소 헌팅을 위해 강릉을 찾았다. 하지만, 과거의 오해로 인해 서로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그 기억을 벗어나지 못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아내 소영이 죽고 그녀가 사용했던 ‘바다가 보이는 작업실’에 찾아온 현수(김성제 분)의 이야기다.
현수는 아내 소영의 불륜 사실을 불륜 상대남의 부인 윤주(김혜나 분)에게서 듣고 혼란스럽다. 아내 소영의 발자취를 찾다 만난 정윤(이다해 분)을 통해 아내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마지막 이야기인 ‘긴 하루’는 소설가 정윤(정연주 분)이 자신이 쓴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영화감독과 함께 윤주(신소율 분)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윤주는 소설의 주인공이며, 소설 속 시간을 정윤과 함께 보낸 인물이다. 소설을 영화화하기 전에 윤주의 동의가 필요한 정윤은 윤주와 함께 서로의 기억을 나누며 긴 하루를 보낸다.
영화 <긴 하루>는 네 개의 이야기가 서로 이어지며,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불완전한 기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두 사람이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서로 시간을 공유하지만, 자신만의 기억을 가지며 서로 어긋난다.
만남의 설렘이 혼란스러움으로 변하고, 극복하지 못한 과거가 또는 갑자기 마주하는 사실이 괴로움을 주기도 한다. 추억을 마주하며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하며, 행복했던 순간이 슬픔이 되기도 한다.
기억들은 묘하게 이어지기도 하지만 어긋나기도 한다.
영화 <긴 하루>는 영화 상영 이외에도 클립과 이미지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다. 지난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NFT는 각 클립과 이미지당 구매한 1명만이 소유할 수 있다.
영화 클립에는 배우 김동완과 조성규 감독의 코멘트 영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미지는 배우 김동완의 직접 쓴 대사를 넣었다고 한다. NFT는 25일부터 매일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긴 하루를 보내는 당신에게 조금은 위안이 될 영화 <긴 하루>는 오는 30일에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