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끝없는 욕망 잘 보여줘
세계 모든 사람이 알고, 누구나 하나쯤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브랜드를 꼽자면 ‘구찌’를 꼽을 수 있다.
구찌(GUCCI)는 명품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한 매체가 발표한 명품 브랜드 순위에서 구찌가 1위를 차지했고, 샤넬, 에르메스, 디오르, 루이뷔통이 그 뒤를 이었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제목 그대로 구찌가(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1978년 파트리치아(레이디 가가 분)는 한 파티에서 마우리치오 구찌(아담 드라이버 분)를 만난다. 성이 구찌(GUCCI)이지만, 구찌 가문의 사업엔 별 관심 없어 하는 ‘샌님’ 변호사 마우리치오는 자신이 사는 세상과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파트리치아에게 빠져 결국 아버지 로돌프 구찌(제레미 아이언스 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파트리치아는 어떻게든 남편이 회사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설득하고, 마우리치오의 큰아버지 알도 구찌(알 파치노 분)는 이런 파트리치오의 모습을 좋게 본다.
그는 맨날 너무 앞서가는 디자인만 해서 영 마음에 안 드는 자기 아들 파올로 구찌(자레드 레토 분)보다 오히려 마우리치오를 아들처럼 대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파트리치아 입장에선 남편과 자신이 구찌를 차지하려면 알도와 파올로 부자(父子)를 회사에서 내보내야 하기에 그녀는 전략을 짠다. 결국 두 사람은 그녀의 뜻대로 구찌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남편이 외도를 넘어 이혼 요구까지 해오자 그녀는 구찌 가문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세계적인 ‘패션 왕국’ 구찌 일가의 일원이 된 한 여인이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위해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파트리치아 역을 위해 레이디 가가는 일부러 살을 찌우고, 이탈리아 북부 억양을 익히기 위해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몇 달 동안 살기도 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일까? 평소 기행을 일삼는 가수 레이디 가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단지 파트리치아만 있을 뿐이다.
여기에 더해 대배우 알 파치노의 연기까지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다만, 2시간 38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은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