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때문에 죄 지은 남자의 최후는?
중세시대, 전장에서 돌아온 병사와 영주가 각자 다른 곳에서 자신들이 겪은 일을 왕(브렌던 글리슨 분)에게 보고한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맥베스(덴젤 워싱턴 분)가 용감하게 싸운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왕은 이번 전쟁에서 배신한 코더 영주를 사형에 처하고, 그의 호칭을 맥베스에게 선물한다.
한편,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맥베스 앞에 기괴한 모습의 한 남자가 나타나 그를 코더 영주라 부르면서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후, 3마리의 까마귀로 변신해 하늘로 날아간다.
꿈인지 생시인지 혼란스러운 그의 앞에 왕의 전령이 나타나 코더 영주라고 부르자, 조금 전 이상한 사내도 자기를 그렇게 부르며 왕이 될 운명이라고 했는데 진짜 내가 왕이 될 운명인가 싶어 살짝 들뜬다.
하지만, 왕이 장남에게 컴벌랜드 공이라는 이름과 작위를 내리고, 곧 왕위도 계승하겠다고 선포하자 맥베스는 혼자 분노를 표출한다.
맥베스는 왕이 컴벌랜드 공과 함께 자기 집에 와서 축하파티를 열자, 처음엔 암살을 계획했다가 곧 마음을 바꾼다.
이에 그의 부인(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은 남자가 뭐 이렇게 쉽게 마음을 바꾸나며 화를 낸다. 결국 그는 부인의 도움으로 왕을 죽인다.
거사를 치르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자, 그의 부인이 뒤처리를 대신한다.
아침이 돼 왕이 죽은 걸 사람들이 알게 되자 맥베스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왕의 호위병들을 죽여 완전범죄를 도모한다.
왕자들이 도망가자, 왕자가 호위병을 매수해 왕을 죽였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덕분에 맥베스가 왕으로 지명받는다. 진짜 예언이 실현된 것이다.
그는 심복들을 시켜서 뱅쿼를 처치하지만, 축하연에서 환영(幻影)을 봐 소란을 피운다. 문제는 이런 모습을 축하연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목격했다는 것.
그의 앞에 다시 예언자가 나타나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자는 그를 해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죄책감에 빠진 맥베스가 공포와 절망 속에 갇혀 죄를 지으며 파멸해 가는 내용이다.
영화 <맥베스의 비극>은 원작 소설 <맥베스>를 각색한 작품으로, 코엔 형제 중 형인 조엘 코엔이 단독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4:3 화면비율과 흑백화면을 통해 관객들이 비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대사 자체가 너무 시적인 까닭에 확 와 닿지 않는 건 단점이다.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맥베스의 비극>은 오는 14일 애플TV+를 통해 공개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