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와 같이 보면 재미↑
오는 26일 영화 <킹메이커>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킹메이커>와 하루 차이로 다큐멘터리 영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 개봉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목소리로 영화 내내 내레이션이 깔려 마치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사실은 최바울의 성대모사다.
10·26사건의 이야기로 시작해 DJ의 사면복권과 비상계엄 선포, 김대중 총재의 체포 등의 이야기 순으로 이어진다.
또 정부에서 ‘한민통’을 통해 그가 광주에서 내란 음모를 했다며 누명을 씌운 이야기도 나온다.
영화 <킹메이커>에도 나오는 1967년 목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야기와 1970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야기는 물론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시작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킹메이커>에선 대구에 호남사람들이 대구에서 생산된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현수막을 걸으며 지역감정이 시작된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 작품에선 “호남인들이여 뭉쳐라”라는 현수막이 대구에 걸리면서 지역감정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또 남로당(서울에서 결성된 공산당) 출신인 박정희가 당시 국민적 지지율이 높았던 DJ에게 ‘빨갱이’ 프레임을 씌운 것도 모자라서, 경상도 인구가 전라도 인구가 많다는 점을 이용해 전라도 전체를 북한과 동일시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했다고 말한다.
후반부엔 노태우 총재의 6·29선언과 5·18민주화운동 이후 7년 만인 1987년 9월 8일 DJ가 광주에 방문했을 때의 자료화면과 1997년 12월 그가 대권에 도전한 지 26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야기 등이 나온다.
<킹메이커>와 비교하자면 이야기의 범위가 더 넓다. 또 <킹메이커>는 상업영화라 역사적 사실을 일부 각색했으나,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인 까닭에 각색하지 않은 ‘팩트’를 보여주기에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다.
유시민, 권노갑, 정동년, 문성근 등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이야기를 잘 설명한다. 또, 평생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은 인간 김대중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따왔다. 오는 27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