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는 농부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영화 <미인>(米人)은 식생활의 중심인 ‘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매일 먹고 있는 쌀은 예전만큼 소비되지 않는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1969년 뉴스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부족한 쌀을 수입하고 쌀소비를 줄이기 위해 보리쌀을 섞은 잡곡밥과 밀가루를 이용한 면 요리를 권장한다. 자의 혹은 타의로 우리의 식생활은 변해왔고 쌀소비 문화도 변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식이 여전히 쌀임을 부정 할 이는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인>의 제목은 쌀 ‘미’에 사람’인’을 써 쌀을 가꾸는 농부들이 출연 한다.
농촌은 70~80세의 어르신과 이제 쌀에 미쳐있는 30세 농부들에 의해 지탱된다. 7~80세 농부들이 은퇴하면 그 사이 공백은 메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간에 비어버리는 세대를 채울 대안으로 신기술 농법을 고민하는 농부 남호현은 점점 인력이 줄어드는 농촌을 기계화로 타개하려 한다.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 농사를 짓고 있는 젊은 농부는 드론을 이용한 직파종이라는 새로운 농법을 배우고 익힌다.
실제 신기술을 적용한 농법은 수확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으며, 새로 인한 피해, 잡풀 제거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남긴다. 하지만, 그것 또한 배움의 기회로 여기며 다음 해를 기약한다.
주말농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사라져간 토종벼를 키우는 도시 농부 이근이는 직접 손으로 경작한다.
모든 과정을 기계의 도움 없이 전통방식으로 재배한다. 1451종이 달했던 전통 토종벼는 대부분 강제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민족의 안타까운 역사처럼 같은 운명을 걸었던 토종벼를 복원하면서 그는 토종벼의 대중화라는 또 다른 미래를 꿈꾼다.
두 농부 남호현과 이근이는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쌀의 미래를 위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이 작품은 그들이 그리는 미래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의 과거,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고 고민하게 한다.
쌀을 지키는 것이 우리를 지키고,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를 던지며, 고단하면서도 행복한 농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지키려는 마음에 절로 미소 지어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미인>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